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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혼을 불어 넣는 석공예 장인 윤부철씨
작성일 2016.12.31 조회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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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혼을 불어 넣는 석공예 장인 윤부철씨

석조문화는 전통을 가미한 생활문화로 거듭나야
생소한 영역이지만 젊은이가 도전해 볼 만한 분야

우리나라 석조문화의 맥은 석등, 석탑, 석불 등 거의 불교문화를 통해 이어왔다. 석조공예 장인 윤부철(59)씨는 46년 오로지 한눈팔지 않고 돌과 한평생을 보냈다.

오석 산지로 유명한 충남 보령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윤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먹고 살기 위해 석재 공장에 들어갔다. 2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고 머슴살이하며 돌과 인연을 맺었다. 견습 생활 2년을 거친 후 서울로 상경해 수유리, 창동, 망우리, 구리를 거쳐 21년 전 지금의 터전인 경기도 가평에 한마음 석공예라는 공방을 만들어 자리를 잡았다. 
석등의 옥계석을 뒤집어 제작한 분수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윤부철씨.

돌을 다루는 일이 고된 노동이지만 7~80년대는 석등, 석탑 등 정원과 묘지에 사용하는 석재 관련 석공예품을 일본으로 수출해 장인들도 제법 돈을 만질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 분야를 배우려는 사람도 없고 기술이 있는 장인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돌에 조각을 할 수 있는 숙련된 장인은 하루 일당이 30만원정도 하기 때문에 사람을 고용해서는 수지 맞추기가 힘들어 홀로 돌과 씨름을 한다.

다행히 미술에 타고난 손재주가 있어 전통문화 재현과 전통을 응용한 창작품을 만들어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불교미술전, 전국기능경기대회, 한양공예예술대전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석공예 심사위원,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기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10년에 걸쳐 완성한 경주 불국사 다보탑 모형 제작을 통해 전통기법으로 짧은 기간에 각종 석탑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얻었다. 10.4m의 불국사 다보탑의 경우, 상륜부 찰주(刹柱)는 철로 만들어 벼락으로 소실됐는데, 윤 씨는 11.8m의 다보탑을 제작하고 찰주를 오석으로 처리해 벼락이 쳐 열이 발생해도 소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고안했다고 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애로사항은 질 좋은 돌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 돌은 원적외선이 나오는 반면 중국 돌은 미량이지만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실내 인테리어나 석공예 장식품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석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윤 씨가 사용한 돌은 주로 강화도에서 나온 애석을 사용한다. 화강암의 일종인 강화 애석은 입자가 조밀해 조각하는데 제격이라고 한다.

윤 씨는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가미한 석조물 제작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석조물은 사무라이 정신과 같아 뾰족하고 날씬해 마치 칼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우리나라 것은 자연처럼 물같이 흐르는 멋이 여인네의 치맛자락 같은 평화로움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도드락다듬 기법과 잔다듬 기법 등 전통 기법을 활용해 만든 당초문투각향로, 당사자상, 십이지 맷돌, 커피 맷돌, 석등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석등의 대표작인 실상사 석등의 옥계석을 뒤집어 제작한 분수 등은 윤 씨가 자랑하는 작품이다. 

윤 씨는 “석조분야는 고교 졸업 후 이 분야에 종사한다면 직업으로도 가치가 있다”며 “최소 10년 이상 돌과 씨름해야 구상한 작품에 맞는 돌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돌도 계절 따라 숨을 쉬면서 변하기 때문에 한 번 잘못된 작품은 수리를 해도 티가 나 폐기해야 한다”며 석공예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윤 씨는 전통문화에 종사하는 장인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좀 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나 공공장소에 설치해 한국 석조문화를 널리 소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지만 아담한 조각 공원을 만드는 것이 장래 희망인 윤 씨는 조각을 전공한 아들이 대를 잇겠다면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찬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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